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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봐도 나빠보이는 이 사람이 주인공이다. 사실 나빠보이게 연기를 잘하는 거다.

 최근 몇년간 한국 문화 산업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한국 영화의 제작비 규모도 굉장한 규모로 커졌습니다. 수백 억에서 천 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손익분기점만 천만 명을 넘기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모든 영화들이 이정도 규모의 제작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똥파리>는 주연을 겸한 양익준 감독이 살고 있던 집의 전세 보증금을 보태어 겨우 4억으로 완성한 영화입니다. 상영시간이 2시간이 넘는(130분) 영화를 찍으면서 들인 돈이 겨우 4억이라니... 그런데 재미있기까지 하다니. 오늘은 독립영화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똥파리>가 우수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독립영화

 독립 영화는 대형 영화 스튜디오나 메이저 제작사와는 독립적으로 제작되는 영화를 일컫습니다. 일반적으로 독립 영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제작되며, 헐리우드 스타일이나 충무로 스타일 등 표준적인 제작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입니다.
 독립 영화는 종종 실험적인 스토리텔링, 혁신적인 시나리오, 비주류적인 주제나 특이한 플롯, 또는 대중적이지 않은 배우들을 사용하는 등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와는 차별화된 특성을 가집니다. 이런 독립성은 감독이 창작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법을 탐색하고, 영화에 개인적인 터치를 부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독립 영화는 종종 공식적인 영화 산업 외부에서 주로 제작되며, 그래서 그들은 종종 큰 배급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대중적인 상영관에서는 상영되지 않습니다. 대신, 독립 영화제나 특별 상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 영화는 자주 사회적인 이슈나 심도있는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논의를 제공함으로써 대중 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때때로, 이런 영화들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거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똥파리>는?

 <똥파리>는 2008년에 개봉한 영화로, 사회적 격차와 가족의 부조화,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독특하고도 감동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국제적인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의 중요한 돌파구를 제공했습니다.

 <똥파리>는 우리 사회에서 자주 간과되는 극빈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가난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볼 수 있는 사회적 격차와 불평등이 어떻게 가족의 부조화를 초래하는지 보여줍니다. 이것은 감독의 미묘한 연출과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로 깊은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우리가 평범하게 여기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해보이는 양아치의 삶

주인공 상훈(양익준 분, 감독 겸 주연)은 용역 깡패입니다. 니편 내편 할 것 없이 아무나 때리고 다니죠. 네 살 형인 용역 사무소 사장에게도 반말과 욕을 일삼습니다. 이런 상훈의 무례함은 이것은 공권력이나 가족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순찰도는 경찰을 보고 무작정 먼저 때리기도하고, 늙은 아버지는 틈이 날 때마다 무자비하게 때리죠. 양익준 배우의 이 초반부 20분 연기는 너무 강렬해서 진짜로 깡패를 섭외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가정 폭력의 대물림

 상훈은 어렸을 때 가정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상훈의 아버지는 상훈의 어머니를 수시로 때렸습니다. 심지어 아버지가 어머니를 식칼로 위협하는 것을 막던 상훈의 동생은 아버지의 식칼에 찔리고 맙니다. 상훈이 동생을 업고 열심히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동생이 죽고난 뒤였죠. 그뒤로 상훈은 아버지를 원수로 생각합니다. 용역 깡패로서 폭력을 저질러서 돈을 벌고 나면, 아버지에게 그 돈을 가져다 주고는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렇게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습니다.

 상훈의 유일한 낙은 조카 형인(김희수 분)입니다. 이복누나의 아들인 형인은 이제 유치원생입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들어본 적 없던 상훈은 따뜻하게 말하는 방법은 모르지만 조카에게 만큼은 따뜻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빠가 없는 조카가 주눅들까봐 친구들 앞에서 아빠 행세를 하기도 하고, 꽤 비싼 게임기를 사주기도 하죠. 상훈은 조카가 자신과는 다르게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아버지를 때리던 어느날, 조카에게 그 장면을 들키고 말죠. 그리고 그 다음번 아버지를 찾아갔을 때는 아버지가 자살하기 위해 손목을 그은 상태였습니다.

 

비슷한 아픔, 공감, 어루만짐

 또다른 주인공 연희(김꽃비 분)와 상훈의 만남은 인상적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여고생 연희는 상훈의 강렬한 인상과 거친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섭니다. 꽤나 요란한 첫 만남 이후,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호감을 가진채 서로를 대합니다. 상훈은 조카 형인과 놀아주라며 연희를 부르기도 하는 등, 서로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며 서로가 서로의 아픔에 위로가 되어줍니다.

 연희도 가족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 왔습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였던 연희의 아버지는 PTSD로 정신병을 앓고 있습니다. 수시로 죽은 아내를 찾으면서 행패를 부리죠. 한술 더 떠 연희의 동생 영재(이환 분)는 고등학생임에도 온갖 유흥을 즐기고 다니며 연희에게 돈달라고 행패를 부리는 양아치 꿈나무입니다. 어떻게 봐도 암울한 상황이지만 연희는 결코 나쁜 길로 빠지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정당하게 돈을 벌고, 못난 아버지와 동생을 버리지도 않습니다.

 상훈은 연희에게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한 그날, 연희의 무릎을 베고 아이처럼 펑펑 울죠. 그리고 달라집니다. 폭력을 그만두기 위해 용역깡패도 그만두려고 합니다. 

 

결론

 <똥파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가정폭력, 폭력의 되물림, 가족의 의미, 인과응보에 대해 보여줍니다. 모든 주제가 무겁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똥파리>는 폭발적인 힘으로 이 모든 주제를 다룹니다. 참 대단해요.

 혹시나 작품성만 뛰어나고 재미는 없을까봐 걱정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이 영화 재미도 확실히 보장합니다. 걱정말고 시청하시죠. 최근에는 티빙, 웨이브, 와챠, U+모바일 TV의 정액제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상훈이 반지하에 돈을 받으러 갔다가, 부인을 때리던 남편을 흠씬 때려주고 나서 한 대사를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누굴 때리는 사람들 있잖아. 그 사람들도 언젠가 엄청나게 맞는 날이 있어. 그날이 하필 오늘이고, 때리는 사람도 아주 양아치 같은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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