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포스터에 박성웅 배우가 없어서 의아하겠지만 박성웅 배우는 이 영화 덕분에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2013년에 개봉한 <신세계>는 2013년 개봉하여 468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입니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고, 이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는 엄청난 대작들도 여럿있지만 이 배우들의 대표작으로 <신세계>를 꼽는다고 해도 누구하나 의문을 가지지 않을 정도로 <신세계>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무간도>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저는 <신세계>가 더 매력적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무간도>와 <신세계>의 유사성

<무간도>와 <신세계>의 유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잠입요원 테마 : 두 영화 모두 경찰이 조직에 잠입요원을 파견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2) 잠입한 조직에서의 충성도와 이중성 : 비밀 잠입요원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조직에서 너무나 잘 적응하여 감시대상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게 됩니다.
3) 복잡한 인간관계와 배신 : 결국 두 영화 모두 누가 누구를 믿고, 누구의 편을 들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극의 주요 테마가 유사합니다. <무간도>를 먼저 관람한 관객은 신세계를 보면서 기시감을 느낄 수 밖에 없죠. 일부 평론가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신세계>를 평가절하하는 부분이 바로 이점입니다.
 

<무간도>보다 <신세계>가 나은 점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누가 세 시간을 줄테니 <무간도>와 <신세계> 중 무엇을 볼 것이냐고 물어보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신세계>를 고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범죄 장르 영화를 보는 것은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체험과 긴장, 카타르시스 때문이죠. 이것을 보통 장르적 쾌감이라고 하는데요. <신세계>는 <무간도>보다 덜 철학적이지만 다음과 같은 장르적 요소에 더 집중하여 쾌감을 더합니다.

1.말투에서 드러나는 캐릭터성

신세계의 주연들을 생각해보면 모두 자신만의 말투가 두드러집니다.
1) 깡패들을 훈계하듯이 다그치는 베테랑 강형사(최민식 분)의 말투
2) 부라더로 대변되는 경박하면서도 정감있는 정청(황정민 분)의 말투
3) 표준어로 무서운 말들을 내뱉는 이중구(박성웅 분)의 말투
이런 독특한 말투를 사용함으로써 세 인물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며 매우 강력한 상대라는 인식을 관객에게 줍니다. 다소 점잖고 평범한 말투를 사용하는 주인공 이자성(이정재)이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무간도>에서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죠.

2. 잔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액션

<신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액션은 정청의 엘레베이터 씬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칼부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시무시한 긴장감을 주죠. 또한 후반부 연변 거지들의 암살 시퀀스는 대부의 그것을 연상시킵니다. 이 역시 <무간도>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쾌감이죠.
 

결론

<신세계>는 재미있습니다. 장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해냈다고 판단합니다. 영화에 다소 옥의 티가 있고,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인위적인 대사와 장소를 선정한 부분이 있지만... 어쨌거나 재밌습니다(웃음). 그리고 <무간도>를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신세계>만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자성의 고충을 따라가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직 안보셨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마시고, 이 절묘한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올라타세요. 분명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것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