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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제를 즐길때 축제의 끝을 생각해야한다.

 2020년부터 COVID-19가 전세계를 휩쓸었습니다.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기 싫어했고 사람들을 직접 상대하던 많은 B2P(Business To People)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에 세계 각국 정부는 선제적으로 지원금을 풀었고 모두들 아시다시피 '유동성 파티'가 벌어졌죠. 대면 사업 대신 비대면 사업이 아주 호황이었고, 주식과 부동산은 매일매일 역사적 신고가를 갱신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모두 신이 났어요. 모두들 흥분과 희망을 맛봤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파티는 2022년 새해 맞이와 함께 끝이 났습니다. 물가는 매일매일 오르고 그에 따라 기준금리가 인상되었습니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돈을 우습게 알던 사람들은 이미 직장을 그만 뒀거나 씀씀이가 커진 상태였죠. 그런데 끝없이 오르던 자산 가격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수작하강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눈물과 절망의 나날이었죠.

 오늘은 수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경제 시장에 대해서 다룬 영화 <빅쇼트>를 포스팅하겠습니다.


롱(long)과 쇼트(short)

 자본주의 사회는 커지고 성장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모든 자산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조금씩 증가하죠. 그리고 자산의 가격이 증가하는 것을 롱(long)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오랫동안(long) 오르거든요.

 반면, 자산의 가격은 증가한다는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전쟁, 전염병, 기업의 몰락 등이 그런 원인이 되죠. 이때는 아주 짧은(short)기간 동안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쇼트(short)라고 하죠.

 또 한편 롱과 쇼트는 투자 포지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자산가격이 오를 것에 투자하는 것을 롱 포지션이라고 합니다. 어려울 것이 없죠? 일반적인 투자가 롱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반면, 앞으로 자산가격이 떨어질 것에 투자하는 것을 숏 포지션이라고 합니다. 자산을 빌려서 미리 팔고 떨어진 후 다시 매입해 갚는 공매도가 대표적인 숏 포지션입니다. 롱과 숏에 더 적극적으로 레버리지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은 상대방 포지션을 찾아서 옵션 계약을 하기도 하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민낯을 보여주는 영화 <빅쇼트> 

  <빅쇼트>는 2000년대 중반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입니다.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분)'는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주택 시장의 위험성을 조기에 인식하고 숏 포지션에서 베팅하기 시작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자산 가격 상승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앵무새 같이 말하던 금융 종사자들은 마이클 버리를 호구 취급하면서 부동산 채권 공매도 계약을 만들어주죠. 한편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분)과 제라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분)은 부동산 자산 시장이 정말로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시장 조사에 나서는데요. 이 과정에서 금융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부패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결국 주택시장은 붕괴하고, 그들의 예측은 현실이 되죠. 결과적으로 주인공들은 돈을 벌지만 딱히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이 벌어들인 이익이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모두 깨닫기 때문입니다.

 

결론

<빅쇼트>는 복잡한 금융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글로벌 금융 위기를 일으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복잡한 원인과 결과를 훌륭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각본은 풍부한 지식과 세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며, 복잡한 금융 이슈를 대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명확한 설명 장면을 중간중간 삽입합니다. 마고 로비, 셀레나 고메즈 등의 설명 장면이 유명하죠.

 또한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등의 우수한 배우들이 실존하는 인물들의 특성을 잘 그려내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의 스트레스와 시스템 몰락 등을 각자의 방식대로 개성있게 표현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금융산업의 부정적인 면을 직면하게 됩니다. 금융 세계가 얼마나 부패하고 오만한가를 이해하게 되죠.

 결과적으로 <빅쇼트>는 현대 경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해를 도와줍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경제생활을 하는 성인이라면 꼭 한 번 봐야한다고 추천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시장의 역사는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 왔으니까요.

 2023년도 어느새 중반입니다. 자산시장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충돌하는 거대한 변곡점에 와있습니다. 이럴 때야 말로 경제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주는 영화 <빅쇼트>를 시청하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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