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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에 개봉한 영화 <타짜>는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568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을 생각하면 엄청난 기록입니다. 이 영화는 최동훈 감독 특유의 캐릭터 구축, 속도감이 두드러지는 전개를 통해 다른 어떤 영화와도 구별되는 특별함을 지녔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영화 <타짜>의 세 가지 핵심 요소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강력한 캐릭터 구축

최동훈 감독은 캐릭터 극을 만드는데 도사입니다. 입봉작인 <범죄의 재구성> 뿐만 아니라 <타짜>이후에 제작된 <도둑들>, <암살>에서도 그런 특징은 두드러집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23년까지 캐릭터 극의 최고봉은 <타짜>입니다.
주인공 고니 뿐만 아니라 평경장, 고광렬, 정마담 등의 주연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곽철용, 너구리, 박무석 등 조연캐릭터까지 한명 한명 관객의 기억속에 자리잡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고니가 개평을 떼준 돈으로 다시 도박장에 들어가는 교수 아저씨도 기억하더라구요.

“동작그만, 밑장빼기냐”라거나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로 이어지는 시퀀스는 오랫동안 유행한 끝에 일련의 밈이 되었죠. 그 밖에도 캐릭터와 찰떡 같이 어울리며 캐락터성을 살려주는 수많은 대사들을 기억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속도감이 두드러지는 전개

<타짜>는 주인공 김곤(주로 ‘고니’로 불림)이 가진 것으으다 잃고 도박판에 들어섰다가 최고의 타짜로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의 시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저축했던 돈, 누나 돈을 박무석에게 도박으로 모두 날리고 가출
2) 평경장을 만나 제자로 들어가서 도박 기술을 배움
3) 평경장과 함께 정마담이 만든 판에 참가 후 돌아오는 길에 아귀를 만남
4) 정마담과 함께 생활함
5) 고광렬을 만나 함께 다니며 박무석의 보스인 곽철용을 털어먹음
6) 정마담이 짜놓은 판에 곽철용 측이 고용한 아귀가 등장하여 고광렬을 감금함
7) 고니-아귀-정마담-호구 넷이서 마지막 도박을 하게됨
정리하고 보니 2시간 남짓으로 하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보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어색함이 전혀 없이 이 이야기를 모두 풀어내는데 성공합니다. 놀랍게도 정마담이 판을 짜는 이야기라거나 고니의 사랑이야기 등도 포함되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주저리주저리가 되지는 않냐구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강력한 캐릭터성 때문에 지루할틈 없이 흥미롭고 위트있고 긴장되는 순간의 연속입니다.

결론

간혹 영화를 보기에 앞서 2시간이라는 시간의 무게에 짓눌릴때가 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분명 영화보다가 졸릴텐데’ 하는 식이죠. 하지만 이 영화 <타짜>는 글을 쓰면서도 또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아주 재미있는 영화 <타짜>. 오늘 한 번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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